여러가지 후기

양갈비 집 알바 후기 (+ 꿀팁)

호야투은하 2021. 8. 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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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양갈비 집 알바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제가 일했던 곳은 고급 양갈비 집이었는데
인기도 많고 소개팅 장소로 유명해서 웨이팅도 길고 굉장히 일이 힘들었습니다.
 
즉, 굉장히 힘듭니다.
 
이제 제가 했던 일들을 차례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주문받기 , 메뉴판 암기, 고기 굽기 전/중/후 멘트 암기 

메뉴판 (2021기준)

 

제가 일했던 곳은 보통 손님이 오시기 전에 미리 기본 반찬/소스 세팅을 해둡니다.
손님이 오시면 우선 주문을 받습니다.
 
주문 이후 고기가 나오면, 
손님들께 먼저 반찬과 소스, 고기 설명을 해드립니다.
 
"이 반찬은 ~고 어쩌고 저쩌고 ~"
"이쪽부터 프렌치렉, 등심, 숄더렉인데,
 기름이 제일 적은 프렌치렉부터, 등심, 그리고 기름이 많은 숄더렉 순으로 
구워드려요 ~~"
 
딱히 어려운 멘트는 없지만,
처음에 손님들께 말하는 게 어색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은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입니다.
 
오늘이 일 시작한 지 첫째 날이어도,
마치 일한 지 몇 달째인 숙련된 알바인 것처럼
당당하게 해야지만!
손님들이 듣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10중 8은 무시합니다...ㅠㅠ
(물론 나중 가면 무시해도 그러려니 하긴 합니다)
 


2. 고기 굽기 + 자르기

 

제가 일했던 곳은 일부 고기를 제외한 모든 고기를 구워드린 후 잘라드렸습니다.
 

 
이거는 고기를 정말 많이 굽고 잘라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굽다 보면 언제 뒤집는지, 무슨 색이 나와야 하는지 다 알 수 있고,
자르다 보면 그냥 잘 자르게 됩니다.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잘라야 잘 잘립니다.
 
하다 보면 익숙해지실 테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여기서도 중요한 건
무조건 숙련된 알바인 것처럼!!!
내가 고기 굽기의 달인인 것처럼!!!
연기해야 합니다.
 
손님들은 숙련된 사람이 고기를 구워주길 원하기 때문에,
못 구워도 잘 굽는 척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팁 주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한 번 받을 때 1만 원 ~ 2만 원 정도..? 
이거 생각보다 쏠쏠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실제로도 고기 굽는 법을 하루빨리 익힐수록
자신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외우세요.
 


3. 상 치우기

 

큰 플라스틱 상자? 저희는 워싱 박스라고 불렀었는데
손님이 가시면 그걸 들고 와서 상을 치우면 됩니다.
 
모든 음식은 한 곳으로 모으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접시는 워싱 박스에 잘 담고,
식탁에는 알코올 뿌려서 행주로 잘 닦으면 됩니다.
 
딱히 추가적으로 설명할 건 없지만,
소주병과 국내산 맥주, 외국산 맥주, 와인병을
모두 나눠서 버리기 때문에 
분류만 잘해주시면 됩니다.
 
안 좋은 점이 있다면, 제가 일했던 곳의 모든 접시가 대리석이어서
워싱 박스가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좋은 말은 아니지만…)
 
여기서 '설거지하는 직원이 맘에 안 든다', '골탕 먹이고 싶다' 그러시면
접시를 워싱 박스에 담으실 때,
국물이 있는 곳에 접시를 담으시면 됩니다 ㅎㅎ
 
설거지하는 직원 분이 말하시길,
접시 뒤에 묻어있는 국물 자국이 제일 짜증 난다고 합니다.
 


위에 3가지가 주로 하는 일들이었고,
이외에도 와인잔 닦기, 수저/젓가락 채우기, 집게/가위 채우기, 
물통 채우기, 생맥주 따르기, 등등
 
하는 일이 매우 매우 많지만
직원 분들이 잘 알려주실 것입니다.
 


일도 일이지만, 저는 직원 분들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인간을 그렇게 미워할 수 있구나라는 걸
여기서 알바하면서 처음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갈비 집 알바를 하기로 하신 분이 계신다면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무조건 숙련된 알바인 것처럼, 자신 있게
2. 목소리 크고 당당하게
3. 손님 오실 때 '어서 오세요', 나가실 때 '감사합니다' 밝게!
4. 직원 분들께 인사 꼬박꼬박
5. 실수할 수는 있지만,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게 정신 똑바로!

 이외에도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좋지만,
여러분의 몸과 정신, 마음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일들이니까요 :)
파이팅!!
 
이외에도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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