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바 후기 (+ 꿀팁)
안녕하세요. 오늘은 쿠팡 알바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제가 근무한 곳은 서울에 있는 양재 물류 센터 서초 1캠프 입니다.
이곳은 주요 업무가 '소분, 세척, 반품, 무버' (등등)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저는 소분, 반품 두 가지를 해보았습니다.
소분은 18:00 ~ 01:30분까지 총 7시간 30분 (30분 휴식) 근무했고,
반품은 18:00 ~ 23:30분 까지 총 5시간 30분 (30분 휴식) 근무했습니다.
쿠팡은 쿠펀치 앱을 통해 출퇴근을 관리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출근 시에 상세히 알려줍니다.
쿠팡 알바를 처음 가시는 분들은, 쿠팡에서 목장갑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개인적으로 장갑을 가져가야 합니다.
일은 기계가 된 것처럼 하다 보면 시간이 가긴 갑니다.
다만, 다음날 삭신이 쑤십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느리게 하면, 물건이 순식간에 산더미처럼 쌓이기 때문에,
같이하는 남들에게도 민폐고, 나 자신도 욕먹습니다.
1. 소분
우선 굉장히 힘듭니다.
소분은 말 그대로 100~400번대, A~D, 로켓배송, 후레쉬백에 담긴 물품들을 분류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헷갈리지만 몇 시간씩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소분도 그 안에서 자잘한 업무로 나누어지는데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소분 중 그나마 쉬운 업무인 봉지에 담긴 작은 물품 분류입니다.
들어오는 물품을 100번대, 200번대... / A, B, C, D로 나눠서
운송장 번호와 바코드를 찍고, 컨테이너 박스에 잘 분류하면 됩니다.
물품이 굉~장히 많고 느리게 하면 안 됩니다.. 절대로...
두 번째로, 중간 단계 업무인 봉지 + 상자 물품 분류입니다.
이것도 첫 번째 업무처럼 숫자, 알파벳 잘 맞춰서 분류하면 됩니다.
이것도 물론 느리게 하면 욕먹습니다...
세 번째로, 제가 한 것 중 가장 힘들었던 상자 던지기 + 쌓기입니다.
컨테이너 벨트를 타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물품들 중
배정받은 숫자 번대 물품을 골라내서
잘 쌓으시면 됩니다.
내 택배가 던져지면 기분이 좋진 않겠지만,
최소한 여기서는 남의 택배를 던져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무거운 상자도 많고, 분류하는 것도 헷갈리고,
상자도 테트리스처럼 차곡차곡 잘 쌓아야 하고,
이건 정말 직접 하게 되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2. 반품
반품은 소분에 비해 훨~씬 쉽습니다.
다만 그만큼 인기가 많고, 자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거대한 컨테이너에 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물품들 모두 하나하나 빠르게 바코드를 찍고
잘 쌓으면 됩니다.
쌓는 건 중요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해서
보통 단기 알바에게는 잘 안 시키고,
거기서 원래 일하시는 분들이 하십니다.
저 같은 경우, 정말 정말 빠르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바코드를 찍었기 때문에
일이 빨리 끝나서 쉴 수 있었습니다.
이때 일 잘한다고 칭찬받아서 기분도 좋았고,
다음에 또 오라고, 여기서 계속 일하면 안 되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ㅎㅎㅎ
다른 알바도 하고 있었던 때라 거절했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쿠팡 알바는 단기로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꿀팁
쿠팡 알바 꿀팁은 다른 건 없고 그냥,
'정말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뭐지.. 이런 생각 드실 수도 있지만 진심입니다.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 단기 알바들을 보겠습니까.
조금만 봐도 저 알바가 일을 열심히 하는지 설렁설렁하는지 모두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쿠팡에서 열심히 일한다고 돈을 더 받거나 그러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열심히 하면
1. 저 친구 열심히 하는데, 조금 쉬었다가 하라고 해
2. 일 잘하네, 일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연락처 주심)
3. 일 잘하네~
위와 같은 말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1번 같은 말 들었을 때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힘든 건 맞지만, 결국엔 거기도 사람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소소한 감동(?)도 존재합니다.
하고 나면 뿌듯함도 있고요 ㅎㅎ
하지만, 이런 걸 바라고 가면 절대 안 됩니다!
원래 기대를 전혀 안 한 상태에서 받은 배려가
훨씬 감동적인 법이니까요 :)
+ 겨울에 쿠팡 알바 갔을 때는 손난로도 주셨습니다.
물론 일하다보면 더워서 춥지도 않지만요 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 파이팅하세요!!